오늘을 살아보았지.

나의 초등학교.

스푸트니크! 2004. 4. 22. 10:35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조카가 5월 1일에 운동회를 한단다.

 

봄운동회?

 

근데 가을에도 또 한단다.

 

좋겠다. ^^;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변함없이 내가 젤루 좋아했던 시간.

체육시간.

그래서 운동회는 정말 신나는 행사였지.

나 다니던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200명 남짓되는

한학년에 반이 한개밖에 안되던 아주 작은 학교였지.

그래도 우리 학교에서는 할 건 다했었다네.

부채춤, 소고춤, 곤봉춤(이것도 춤인가? ㅡ.ㅡ) 밴드부연주,

물론 각종 경기들...

4, 5, 6학년 여학생들이 다 모여서 부채춤 추고,

언능 옷 갈아입고, 그 사람들이 다시 다 모여서 소고춤추고,

그 중 탁월한(^^;) 학생들로 구성된 밴드부들은 또 한번 옷갈아입고..

동네 어르신들 모두 모여들고

그야말로 온 마을의 축제였지.

그립구나...

이제는 폐교가 되버려 잡초만이 주인인 듯 왕성한 나의 초등학교.

나 다니던 학교가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상실감인지...

학교가 사라져 버렸다는 데서 오는 서글픔때문인지

그 시절의 추억들에 더 고집스레 애착을 갖게 된다.

 

- 다방영업으로 돈 벌고, 사채로 돈 불린 초등학교 동창녀석이

 

그 돈의 최종 목적은 버려진 학교를 사서

 

모두가 선후배요, 동창생인 마을사람에게 돌려주는 데 있다고 한다.

 

돈 많이 벌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