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날 나날.
인간극장 - 거리의 시인 (쫌 오래된 이야기. ^^;)
스푸트니크!
2004. 4. 26. 15:32
어제 TV에서 "인간극장"이라는 프로를 봤다.
소아마비로 장애를 가진 서른 일곱의 한 사내 이야기다.
중간부터 봐서 이어지는 내용은 잘 모른다.
좀 더 어린 소아마비의 청년과 같이 자장면을 먹는다.
군만두를 먹는다.
그는 어린 청년에게 군만두를 하나 집어서 준다.
그의 손만큼이나 청년의 손도 떨리고
만두 하나 집어서 동료에게 전해주는 일조차 그에게는 힘에 겹다.
식사를 마치고 두 사람은 길을 걷는다.
어린아이처럼 손을 꼭 잡고 걷는 두 그림자는 위태위태하나 평화 그 자체다.
그의 시선은 언제나 버려지고 낡고 못쓰는 것들에게로 향한다.
담모퉁이에 알게 모르게 펴있는 들풀,
비를 맞고 켜켜이 쌓여있는 의자들,
낡고 녹슬은 대문과 눅눅하고 어두운 곳을 기어다니는 작은 벌레.
말라비틀린 채 버려진 꽃바구니를 보고 그는 "비밀의 화원"을 읽는다.
"행복의 집"이라는 간판 앞에서 "이곳에서 살면 행복할까?"라고 되뇌인다.
"위험"이란 글씨가 붙여진 채 버려진 나무토막을 보며
"와 멋있다. 내 자화상이다."라고 말할 때는 눈물마저 겹다.
왜 그렇게 소외된 것들에게로 눈을 주느냐는 질문에
"날 닮았으니까, 외롭잖아. 똑같애. 꽃도 외롭게 피었다가 외롭게 시들어 가잖아." 한다.
또 다른 장애우 동료가 생일 선물로 준 카메라로
그는 세상의 구석에 버려진 채 외로운 것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 하도 놀림을 당해 식칼을 품고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한동안 놀림을 당하지 않았단다.
가슴팍으로 날아드는 조롱의 화살을 막아내기 위해 품었던 식칼은
오히려 당당하게 그 조롱에 맞설 수 있도록,
자꾸만 자라나는 두려움을 자르는 것으로 그를 키웠다.
TV를 보는 내내 뭉클해서 혼났다.
세상에 아직 빛나는 것은 시와 별 뿐이라고 어느 시인은 말했지만
그의 눈속에는 별 보다, 시 보다 더 빛나는 그 무엇이 있더라.
눈물겨운 생명력의 단내나는 꽃이더라.
소아마비로 장애를 가진 서른 일곱의 한 사내 이야기다.
중간부터 봐서 이어지는 내용은 잘 모른다.
좀 더 어린 소아마비의 청년과 같이 자장면을 먹는다.
군만두를 먹는다.
그는 어린 청년에게 군만두를 하나 집어서 준다.
그의 손만큼이나 청년의 손도 떨리고
만두 하나 집어서 동료에게 전해주는 일조차 그에게는 힘에 겹다.
식사를 마치고 두 사람은 길을 걷는다.
어린아이처럼 손을 꼭 잡고 걷는 두 그림자는 위태위태하나 평화 그 자체다.
그의 시선은 언제나 버려지고 낡고 못쓰는 것들에게로 향한다.
담모퉁이에 알게 모르게 펴있는 들풀,
비를 맞고 켜켜이 쌓여있는 의자들,
낡고 녹슬은 대문과 눅눅하고 어두운 곳을 기어다니는 작은 벌레.
말라비틀린 채 버려진 꽃바구니를 보고 그는 "비밀의 화원"을 읽는다.
"행복의 집"이라는 간판 앞에서 "이곳에서 살면 행복할까?"라고 되뇌인다.
"위험"이란 글씨가 붙여진 채 버려진 나무토막을 보며
"와 멋있다. 내 자화상이다."라고 말할 때는 눈물마저 겹다.
왜 그렇게 소외된 것들에게로 눈을 주느냐는 질문에
"날 닮았으니까, 외롭잖아. 똑같애. 꽃도 외롭게 피었다가 외롭게 시들어 가잖아." 한다.
또 다른 장애우 동료가 생일 선물로 준 카메라로
그는 세상의 구석에 버려진 채 외로운 것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 하도 놀림을 당해 식칼을 품고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한동안 놀림을 당하지 않았단다.
가슴팍으로 날아드는 조롱의 화살을 막아내기 위해 품었던 식칼은
오히려 당당하게 그 조롱에 맞설 수 있도록,
자꾸만 자라나는 두려움을 자르는 것으로 그를 키웠다.
TV를 보는 내내 뭉클해서 혼났다.
세상에 아직 빛나는 것은 시와 별 뿐이라고 어느 시인은 말했지만
그의 눈속에는 별 보다, 시 보다 더 빛나는 그 무엇이 있더라.
눈물겨운 생명력의 단내나는 꽃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