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보았지.

해괴망측한 꿈 이야기.

스푸트니크! 2004. 4. 26. 15:33
어제 두통이 가시질 않길래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떠보니.. 병원이다.

엄마와 언니가 걱정스레 날 보고 있다.

수술을 해야 한단다.

그래서 수술 준비를 한창 하는데 갑자기...

내가 애를 낳았다. ㅡㅡ;

아주 건강하고 잘생긴 사내아이다.

가만히 들여다 보는데 어째 누군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기 아빠일텐데.. 당최 누군지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기를 안고 아기와 얘기를 한다.

이녀석은 갓 태어난 녀석이 제법 덩치도 크고 눈도 똑바로 나를 마주본다.

게다가 얘기를 한다. 것도 아주 잘..

무슨 얘긴고 하니 삶과, 사랑과, 가족에 관한 아주 진지하고 심도 깊은 얘기다. ㅡㅡ;

마치 성모마리아가 석가모니를 낳은 형상이 아닌가..

삶에 관한 깊은 사색과 성찰에서 비롯된 듯한 고요하고 평온한 말투,

나를 보는 그 맑고 깊은 눈동자,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생각이 나질 않지만 녀석의 말은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내가 낳은 내 아들이지만 거 참... 대단한 물건 하나 낳았다. ^^;

근데 볼수록 누군가 닮았단 말야... ㅡㅡa

한참 아들놈에게 집중하고 있는데 왠 남자 하나 입이 찢어질 듯 귀에 걸리게 웃으며 병실로 들어선다.

아기의 아빠, 그러니깐 내 남편인 모양이다.

그 남자 얼굴을 요렇게 쳐다본 순간,

흐어엇...

전에 선 본 남자다. ㅡ.ㅜ

내 남편 얼굴을 본 순간 잠에서 확~ 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