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하고싶어.

담배를 피우다.

스푸트니크! 2004. 5. 3. 18:34

담배라는 거.

피워봤다.

 

연기가

깊이,

폐 속 저 깊숙히,

폐를 지나 심장도 한 바퀴 돌아 피에 섞여

발가락 저 끝까지

몸을 한 바퀴 휘감아 돌게하고서

후우~

한숨 쉬듯

토해내듯 공기중으로 돌려보냈다.

 

핑~하고 눈물이 돋 듯,

띵~하고 술기운이 돋 듯,

어지러웠다.

몽롱했다.

 

술을 한 잔 한 후라 더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빨아 들이고,

휘감아 돌고,

내어 뱉고,

다시 빨아 들이고,

휘감아 돌리고,

다시 내어 뱉고...

 

연기를 핑계 삼아

마음껏 한숨을 뱉어내고

 

담배를 끄고,

 

다시는

 

담배를 피우지 않겠노라..

 

담배를 빌지 않겠노라..

 

그렇게 담배 꽁초를 비벼끄며

내 마음의 찌꺼기를 비벼껐다.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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