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겁나게 사랑하기. 겁없이 사랑하기. 너무 사랑해서 겁이 나더라도 겁없이 사랑하기. 겁없이 사랑해야 겁나게 사랑하게 되는 것이지. 미쳐야 미치는 것처럼... 겁없어야 겁날 수 있지. 미쳐야(狂) 미칠(及) 수 있는 것처럼... 토하고싶어. 2005.02.04
신기루 " 나는 지금 사막에 있어. 나한텐 네가 오아시스야. " " 나는 오아시스가 아니에요. 나는... 신기루에요. " 그대, 신기루에 속지 말지어다. 사막에서 길을 잃는 것은 오아시스에 대한 목타는 열망이 사막 저 너머에서 품어 올린 신기루 때문이니... 속지 말지어다. 토하고싶어. 2004.06.02
담배를 피우다. 담배라는 거. 피워봤다. 연기가 깊이, 폐 속 저 깊숙히, 폐를 지나 심장도 한 바퀴 돌아 피에 섞여 발가락 저 끝까지 몸을 한 바퀴 휘감아 돌게하고서 후우~ 한숨 쉬듯 토해내듯 공기중으로 돌려보냈다. 핑~하고 눈물이 돋 듯, 띵~하고 술기운이 돋 듯, 어지러웠다. 몽롱했다. 술을 한 잔 한 후라 더 그런.. 토하고싶어. 2004.05.03
5박 6일쯤 냅다 잠만 자고 싶소. 힘이 드오.. 가르마 꼭대기에서부터 엄지발톱끝까지 아프지 않은데가 없으니... 누구 내 등 좀 지근지근 밟아주오. 머리카락과 함께 두통이 쑥쑥 자라나고 있소. 훔쳐먹는 피로회복제도 더이상 효력이 없소. 깨어있음이 곤하구려. 곤히 자고싶소. 원하는 건 그것 뿐이오. 토하고싶어. 2004.04.23
그리움조차 가라.. 완전히 가라. 꿈에서도 보이지 마라. 그렇게 다정한 눈으로 나를 보지 마라. 가위눌림의 소름보다 착하기조차 한 그 미소가 더 큰 고통이다. 눈을 떴을 때, 몸을 움직일 수 조차 없을 허무를 주지 마라. 달콤한 잠의 휴식을, 꿈꾸는 잠의 선물을 내게서 빼앗지 마라. 꿈에서라도 보고 싶어 수 많은 밤을 .. 토하고싶어. 2004.04.21
내가 가지고있는 내 것. 요절한 시인의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어 차라리 고통스러운 詩와, 도둑처럼 스멀스멀 기어들어오는 왼갖 잡념과, 이유없이 찾아들지 않는 잠과, 죽은 듯이 누워 있어도 어김없이 진동하는 배고픔과, 요리에 소질없는 딸래미, 반찬없으면 굶고 다닐까 시골에서 택배로 부쳐주신 김치와 감자와 콩조림과,.. 토하고싶어. 2004.04.20
어느 부족의 별 이야기. 한 아이가 별을 쳐다본다. 그 별은 외로운 별이었다. 외로운 그 별이 자신과 눈을 맞춘 아이를 잡아간다. 아이를 잃은 아버지는 아이를 잡아간 별에 활을 쏜다. 화살이 앞서 쏜 화살의 꼬리를 맞추고, 다음 화살이 또 그 전 화살의 꼬리를 맞춰 화살의 다리가 외로운 별까지 닿는다. 아버지는 화살의 다.. 토하고싶어. 2004.04.17
어쩌다 한 번 쓰는 감질나는 일기. ^^; 아무도 잡는 사람이 없어서.. 동네 한바퀴 휘적휘적 댕기다가 시장구석에 있는 구멍가게에서 치약하나, 부탄가스 하나 사들고 집으로 왔다. 부엌 한쪽에 남아있던 캔맥주 하나랑 병맥주 하나랑 콘칩을 들고 방으로.. 아랫목에 푹 감싸놓은 청국장 단지처럼 이불을 칭칭 감고서 구릿하니 잘 숙성된 주정.. 토하고싶어. 2004.04.17
사랑때문입니다. 그리움으로 밤이 짧습니다. 햇살이 어둠을 몰아내고 햇살처럼 그리움이 불안한 마음을 몰아냅니다. 억세풀을 흔들리우고 고깃배를 밀어내는 것은 물결처럼 그리움이 울리기 때문입니다. 이슬비가 소나기처럼 내리꽂는 빗발을 가진 것도 다 그리움 때문입니다. 망할 그리움. 다 그대 때문입니다. 토하고싶어. 200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