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고독의 10년을 약속하는,
아는 사람중에 독신자의 리스트가 점점 적어지는,
의욕의 사무용 가방도 점점 얇아지는,
머리숱도 얇아지는,
10년간을 약속하는 나이였다."
- 『위대한 개츠비』중
인생에 있어 커다란 자릿수 하나가 바뀝니다.
개인에게 있어 이것은 1900년대가 2000년대로 바뀌고, 20세기가 21세기로 바뀌는 것 보다
더 획기적인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른이 된다는 것...
서른이란 누구나 거쳐야만 하는 열병같은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미룰 수도, 피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온몸에 퍼지는 열꽃을 덤덤하게 맞아내야 하는...
설레고, 부풀고, 가벼워 저절로 날아 오르는
장밋빛 청춘 예찬이 스물이라면
낯설고, 두렵고, 삶에의 무거움으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망연자실이 서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별게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닌 수많은 숫자 중의 하나인 서른이지만
서른과 만나고 서니
거대한 산 하나가 턱 하니 눈 앞에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른을 살아내신 옹들과,
서른안에 살고 계신 형들,
서른의 친구들,
그리고 서른이 아직은 먼데 있는 후배들..
그대들에게 서른은 어떠합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