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우연히 들여다 본 어느 상점 안.
바깥쪽을 향해 커다랗게 표구된 액자 하나가 눈에 띈다.
"약함은 죄악이다."
무섭다.
약함이 죄악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거나 확인했다는 사실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약함을 죄악이라고 너무도 당당하게 규정짓고,
그걸 그들 사업의 모토처럼 버젓이 내걸어놓았다는 사실이,
또한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그런 업소에서 그들의 고객에게까지 그런 것을
암묵적으로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무섭다. 섬찟하기까지 하다.
적자생존, 약육강식 등등의 생물진화론적 원리들이 현재의 이 세상 모든 부분에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 물론 잘 안다.
이제 더이상 약함이 보호와 동정의 대상이 아님을 안다.
그러나 점점 나이를 먹고, 세상을 알아갈 수록
오히려 나는 얼마나 약한 존재인가를 깨닫고 있으니
살면 살수록 더 큰 죄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되나?
강해야 산다. 강해야 잘 산다..고 하도 외쳐대니
나도 강해져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대신
약하면 정말 망하는지 두고 보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약하다"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눈물이다.
눈물이란 약자의 전유물처럼, 강하지 못한 자의 표식처럼 여기던 날들이 있었다.
눈물이 약함과 같은 건 물론 아니다. 그저 나는 그랬다.
남들 앞에서는 물론이거니와 혼자 있을 때도 스스로 나약해지는 것만 같아
눈물이 핑~도는 상황에서도 흘리진 않으려고 애를 쓰던 날들이 있었다.
한때 30여년 동안 흘린 눈물을 모두 합쳐도 남을 만큼 충분히 울어도 봤고
이젠 울고싶지 않다.. 눈물 참 지겨운 것이 되버렸나보다.
나는 눈물이 없다, 쉬이 울지 않는다..
이런 말을 나는 약하지 않다, 나는 강하다라는 의미로 마구 해왔던 것 같다.
허장성세가 아니고 뭐겠는가..
눈물을 아끼며 감정을 억제하며 자연스러운 표출을 무던히 억압하던 나에게
지금 남은 것이 무언가 생각해본다.
점점 무디어져가는 감정과 정직하지 못한 자신에 길들여져 버린 내가 남은 듯하다.
이젠, 울보가 될 필요까진 없지만 억지스럽게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을 것이다.
눈썹끝에 달린 눈물이 흘러내리기 전에 누가 볼새라 후다닥 훔쳐내는 어줍짢은 짓도 이제 안 할것이다.
영화를 보다가 남들 멀쩡한데 혼자만 우느라 모자를 뒤집어 쓴 선모도 놀리지 않을 것이다. ^^;
맺히면 맺힌대로, 흐르면 흐르는대로 내버려 둘 것이다.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약해지기 위해서가 아닌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
안개가 무덤처럼 온도시를 감싸고 있다.
이런 날은 연약한 짐승처럼 웅크리고 누워 잠들고 싶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라는 싯구가 '사랑을 잃고 나는 우네'라고 보인다.
남자는 술로 운다고 하는데 시인은 시로 울까?
바깥쪽을 향해 커다랗게 표구된 액자 하나가 눈에 띈다.
"약함은 죄악이다."
무섭다.
약함이 죄악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거나 확인했다는 사실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약함을 죄악이라고 너무도 당당하게 규정짓고,
그걸 그들 사업의 모토처럼 버젓이 내걸어놓았다는 사실이,
또한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그런 업소에서 그들의 고객에게까지 그런 것을
암묵적으로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무섭다. 섬찟하기까지 하다.
적자생존, 약육강식 등등의 생물진화론적 원리들이 현재의 이 세상 모든 부분에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 물론 잘 안다.
이제 더이상 약함이 보호와 동정의 대상이 아님을 안다.
그러나 점점 나이를 먹고, 세상을 알아갈 수록
오히려 나는 얼마나 약한 존재인가를 깨닫고 있으니
살면 살수록 더 큰 죄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되나?
강해야 산다. 강해야 잘 산다..고 하도 외쳐대니
나도 강해져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대신
약하면 정말 망하는지 두고 보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약하다"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눈물이다.
눈물이란 약자의 전유물처럼, 강하지 못한 자의 표식처럼 여기던 날들이 있었다.
눈물이 약함과 같은 건 물론 아니다. 그저 나는 그랬다.
남들 앞에서는 물론이거니와 혼자 있을 때도 스스로 나약해지는 것만 같아
눈물이 핑~도는 상황에서도 흘리진 않으려고 애를 쓰던 날들이 있었다.
한때 30여년 동안 흘린 눈물을 모두 합쳐도 남을 만큼 충분히 울어도 봤고
이젠 울고싶지 않다.. 눈물 참 지겨운 것이 되버렸나보다.
나는 눈물이 없다, 쉬이 울지 않는다..
이런 말을 나는 약하지 않다, 나는 강하다라는 의미로 마구 해왔던 것 같다.
허장성세가 아니고 뭐겠는가..
눈물을 아끼며 감정을 억제하며 자연스러운 표출을 무던히 억압하던 나에게
지금 남은 것이 무언가 생각해본다.
점점 무디어져가는 감정과 정직하지 못한 자신에 길들여져 버린 내가 남은 듯하다.
이젠, 울보가 될 필요까진 없지만 억지스럽게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을 것이다.
눈썹끝에 달린 눈물이 흘러내리기 전에 누가 볼새라 후다닥 훔쳐내는 어줍짢은 짓도 이제 안 할것이다.
영화를 보다가 남들 멀쩡한데 혼자만 우느라 모자를 뒤집어 쓴 선모도 놀리지 않을 것이다. ^^;
맺히면 맺힌대로, 흐르면 흐르는대로 내버려 둘 것이다.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약해지기 위해서가 아닌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
안개가 무덤처럼 온도시를 감싸고 있다.
이런 날은 연약한 짐승처럼 웅크리고 누워 잠들고 싶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라는 싯구가 '사랑을 잃고 나는 우네'라고 보인다.
남자는 술로 운다고 하는데 시인은 시로 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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