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이 흉내내기

스푸트니크! 2004. 4. 21. 11:42
밤과 겨울 사이

고목나무가 꽃을 피워냈다.



산통의 신음도 없이

그저 제 머리카락을 뜯으며

온몸으로 쏟아 낸 시허연 핏덩이.



긴 긴 계절을 죽은 듯 침묵하며 품어 온

등골 서늘한 열망.



고목나무에게는 겨울이 봄이다.



그대,

내 속에 봄으로 꽃 피어라..

'겁없이 흉내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형아.  (0) 2004.05.25
자유  (0) 2004.05.21
노른자 없는 달걀은 닭이 될 수 없다.  (0) 2004.04.21
지평선에서  (0) 2004.04.20
눈(雪)이 지면 피어나는 꽃으로..  (0) 200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