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날 나날.

달 따러 가세~

스푸트니크! 2004. 4. 22. 10:25
달을 따서 내 손안에 갖겠다는 목표가 있어서가 아니고

달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고 싶어서

달을 향해 무작정 뛰고, 또 걷다 보면

내가 다가선 만큼 물러나 있는 달을 보게 되지.

반대로

달에 등을 보이고 돌아서 이만큼 멀어졌다 생각하고 올려다 보면

내가 물러선 만큼 또 달은 날 따라오고 있지.

달은 누구에게나 그만큼의 거리를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하니까.

어느 광고에서처럼 내가 이뻐서 달은 계속 날 따라오는 건지도 몰라.^^;


그치만 내 달리기의 골인 지점은 달처럼 매정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후들거리는 다리를 멈추지만 않고

시간이 오래 걸려도 조금씩이나마 앞으로 옮겨놓기만 하면

그렇게 쉼없이, 아니 쉬었다 가더라도 끝내 멈추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멋지게 골인 테이프를 끊을 것이다.

기어이 나의 것이 되고야 말 것이다.

화이팅이다. ^^ 


나.

계속하여 도망가는 달을 내 손안에 넣는 방법.

"水中之月"

이게 답이 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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