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이 흉내내기

개와 나

스푸트니크! 2004. 4. 17. 15:47
..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절간개 삼년이면 가부좌를 튼다.

 

서당개가 풍월을 읊는다 하여 훈장이 될 수는 없다.

절간개가 가부좌를 튼다고 하여 부처가 될 수는 없다.

 

서당개가 풍월을 읊는 건 훈장이 되기 위함이 아니다.

절간개가 가봐좌를 트는 건 부처가 되기 위함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개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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