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의 살을 찢고 태어난 것들은 모두 한 개의 삶을 가진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그렇고,
우리 할머니가 그렇고,
우리집 똥개 개털이가 그렇고
내가 그렇다.
한 개의 삶을 가진 것들은 모두 한 번의 서른을 맞는다.
총 맞아 죽은 황제 대통령도 그랬고,
나이 어린 시앗을 봐야 했던 불임의 할머니도 그랬고,
동네 잔치에 쓰이지 않았다면 평생 새끼를 베고 낳았을 개털이 어미가 그랬고,
나도 그럴 줄 알았다.
오늘 나는 한 개의 서른을 갖고도
두 번째 서른의 생일을 맞았다.
우리 엄마는 오늘도 한 달 전처럼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쑤시리라.
희망적인 고독과의 결혼은 미뤄놓고
절망적인 추억의 수의를 서둘러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