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날 같은 시에 윗동네와 아랫동네서 그 녀석과 나는 동시에 태어났다.
윗동네에서는 떡두꺼비같은 장남탄생에 동네 잔치를 해댔고,
아랫동네에선 또야? 휴우~~ 그리곤 정적... ㅡㅡ;
똑같은 1남4녀의 형제지간.
유치원에서부터 초등학교 6년 동안 같은 반.
그 녀석은 남자로 2번, 나는 여자로 2번.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전주에서 자취하며 대학 생활.
그 녀석은 시를 쓰고, 나는 국문학 전공.
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전에서 직장 생활.
같은 법동에서 거주.
오밤중에 찾아와 여자친구 얘기 실컷 하구
난 잠 다 깼는데 자기는 졸리다며 가버리곤 하던 그 녀석.
멀뚱멀뚱 날밤 새는 나와 무섭게 코골며(아마도) 잠도 잘 잘 그 녀석. ㅡㅡ+
3월 1일 같은 날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그 녀석과 나.
독립해서 혼자 살 집을 마련하고
그쪽 집이 비는 날까지 20여일간의 차이가 나서 막막해 하는 나에게
내가 들어갈 날과 같은 날까지 집이 빈다며 내게 살라고 하는 그 녀석.
일부러 맞춘 듯이 딱 들어 맞는 날짜. ^^
세칸 짜리 집으로 이사 간다며 방 하나 날 줄까 생각하다
자기 혼삿길 막힐까봐 관뒀다는 그 녀석. ㅡㅡ;
근무중에 시간 내기 힘든 나대신 등기소에서 새 집 등기를 떼어주고
뭔지 몰라 답답해 하는 내게 걱정하지 말라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그 녀석.
모자를 쓰면 나보다 어려보이고,
모자만 벗으면 나보다 열살은 더 많아 보이는 그 녀석 ^^;
너무 착한 그 녀석.
그 녀석과의 인연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여러분은 어떤 인연에 씨익~하고 웃으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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