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과 밤배, 북극성. 초등학교 친구들과 보문산엘 다녀왔다. 붉은 진달래꽃과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과... 그리고 맑은 웃음소리. 산을 내려와 산아래 주막을 갔다. 동해바다 해물파전에 동동주, 닭매운탕, 녹두빈대떡까지 주막 마당, 다리 부러질 염려없는 튼튼한 돌상에 한상 가득 채려놓고 먹는다. 달짝지근 알싸름한 .. 오늘을 살아보았지. 2004.04.29
비오는 날 애호박부침개 한 접시. ^^ 비오는 날 총각김치를 우그적우그적 씹어먹으며 "봄날은 간다"를 다시 본다. 띠리링띵띠링~~ 문자메세지. 멀리 사는 초등학교 남자동창이 애호박 부침개를 부쳐 먹었다면서 내게도 한 접시 보내줬다. 맛 좋게 생긴 저 애호박과 꼬신내 진동하는 기름냄새. 친구녀석, 고맙긴 한데 먹으면 먹을수록 더 허.. 오늘을 살아보았지. 2004.04.27
해괴망측한 꿈 이야기. 어제 두통이 가시질 않길래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떠보니.. 병원이다. 엄마와 언니가 걱정스레 날 보고 있다. 수술을 해야 한단다. 그래서 수술 준비를 한창 하는데 갑자기... 내가 애를 낳았다. ㅡㅡ; 아주 건강하고 잘생긴 사내아이다. 가만히 들여다 보는데 어째 누군가 많이 닮았다는 생각.. 오늘을 살아보았지. 2004.04.26
인간극장 - 거리의 시인 (쫌 오래된 이야기. ^^;) 어제 TV에서 "인간극장"이라는 프로를 봤다. 소아마비로 장애를 가진 서른 일곱의 한 사내 이야기다. 중간부터 봐서 이어지는 내용은 잘 모른다. 좀 더 어린 소아마비의 청년과 같이 자장면을 먹는다. 군만두를 먹는다. 그는 어린 청년에게 군만두를 하나 집어서 준다. 그의 손만큼이나 청년의 손도 떨리.. 다른 나날 나날. 2004.04.26
마지막으로 불량과자를 먹어본 게 언제인가요? 그저께 퇴근길에 초등학교 앞을 지나다가 아주 문득 문구점 안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러다 뭐 특별히 살 것도 없지만 발길이 안으로 향했지요. 문구점 안에는 진짜 오밀조밀한 여러가지 작은 것들로 가득 차 있더군요. 그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추억의 불량과자들이었습니다. 20년 전에 군침 흘리며.. 다른 나날 나날. 2004.04.23
5박 6일쯤 냅다 잠만 자고 싶소. 힘이 드오.. 가르마 꼭대기에서부터 엄지발톱끝까지 아프지 않은데가 없으니... 누구 내 등 좀 지근지근 밟아주오. 머리카락과 함께 두통이 쑥쑥 자라나고 있소. 훔쳐먹는 피로회복제도 더이상 효력이 없소. 깨어있음이 곤하구려. 곤히 자고싶소. 원하는 건 그것 뿐이오. 토하고싶어. 2004.04.23
사막을 맛보려거든 황사를 들이키시오. ^^; 황사가 심하네요. 중국 고비사막에서 불어온 모래바람에 이 도시의 먼지가 섞인 거라지요. 이 도시의 먼지맛은 맨날 맛보니까 그 맛을 빼고나면 고비사막의 모래맛이 남겠죠? 나머지 맛을 가만히 음미해 보세요. 사막의 맛. 한 번 맛보고 싶은 거였어요. 직접 가보고도 싶고요. 황사의 맛을 보니까... .. 오늘을 살아보았지. 2004.04.23
나의 초등학교.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조카가 5월 1일에 운동회를 한단다. 봄운동회? 근데 가을에도 또 한단다. 좋겠다. ^^;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변함없이 내가 젤루 좋아했던 시간. 체육시간. 그래서 운동회는 정말 신나는 행사였지. 나 다니던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200명 남짓되는 한학년에 반이 한개밖.. 오늘을 살아보았지. 2004.04.22
달 따러 가세~ 달을 따서 내 손안에 갖겠다는 목표가 있어서가 아니고 달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고 싶어서 달을 향해 무작정 뛰고, 또 걷다 보면 내가 다가선 만큼 물러나 있는 달을 보게 되지. 반대로 달에 등을 보이고 돌아서 이만큼 멀어졌다 생각하고 올려다 보면 내가 물러선 만큼 또 달은 날 따라오고 있지. 달.. 다른 나날 나날. 200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