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눈, 눈. 물 오른 나뭇가지 끝이 눈을 떴습니다. 눈을 뜬 나뭇가지 끝에 눈이 내립니다. 주위의 사랑스런 그대들을 떠올리는 당신의 눈도 참 사랑스럽습니다. 쌍커풀 찐한 그 눈이 오늘은 하나도 안 느끼합니다. ^^; 참 좋은 날입니다. 친구.. 태무의 눈을 보다. 다른 나날 나날. 2004.04.17
거북이에게 바다를... 짐은 점점 커지고 더 무거워지지만 그것을 짊어지는 등도 같은 속도로 넓어지고 지탱하는 발바닥도 역시 더 단단해지고 있을 것이다. 신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시련만을 내린다고 하는 애들 꼬드기기 딱 좋은 눈깔사탕 같은 말을 연관시킬 필요는 없다. 이미 땀과 목마름과 힘겨움은 문제가 되질 않.. 오늘을 살아보았지. 2004.04.17
그녀석과 나의 인연 같은 날 같은 시에 윗동네와 아랫동네서 그 녀석과 나는 동시에 태어났다. 윗동네에서는 떡두꺼비같은 장남탄생에 동네 잔치를 해댔고, 아랫동네에선 또야? 휴우~~ 그리곤 정적... ㅡㅡ; 똑같은 1남4녀의 형제지간. 유치원에서부터 초등학교 6년 동안 같은 반. 그 녀석은 남자로 2번, 나는 여자로 2번. 중,.. 다른 나날 나날. 2004.04.17
개와 나 ..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절간개 삼년이면 가부좌를 튼다. 서당개가 풍월을 읊는다 하여 훈장이 될 수는 없다. 절간개가 가부좌를 튼다고 하여 부처가 될 수는 없다. 서당개가 풍월을 읊는 건 훈장이 되기 위함이 아니다. 절간개가 가봐좌를 트는 건 부처가 되기 위함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 겁없이 흉내내기 2004.04.17
사이와 희망... 주절주절 어제는 하루 내내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했다. 쌀쌀하다 싶어 가디건을 입으면 답답하고, 그렇다고 가디건을 벗으면 춥고, 온풍기 온도 1도를 올리면 덥고, 다시 1도를 내리면 춥고... 21도에서 22도 '사이'에서 온풍기를 계속 붙들고 있다. 21도와 22도 사이의 온도.. 말하자면 21.5도나 21.7도 뭐 그 쯤의 온도.. 토하고싶어. 2004.04.14
가을타기 노 없이 바람 없이 파도 타듯이.. 노래 없이 듣는이 없이 거문고 타듯이.. 동행 없이 목적지 없이 밤기차 타듯이.. 그렇게 가을 타기. 그냥... 맘껏 타고 놀기. 2002년 가을. 겁없이 흉내내기 2004.04.14
산에 오르다. 혼자서 산에 올랐다. 집 가까이에 있는 계족산은 그다지 높지도 않아서 혼자 가볍게 오르기에 적당하다.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은 늘상 갖고 있는데 가까이에 산을 두고서도 언제나 먼데 큰산만을 꿈꿨던가 보다. 산에 오른다. 모자하나 눌러쓰고 입은 옷 그대로 출발했다. 날씨가 참 좋다. 산 밑둥 고추.. 오늘을 살아보았지. 2004.04.13